"지금 (주)까슈는 중요한 기로에 서있습니다.

93년 여성복 내셔널브랜드를 지향하며 출발했지만 그간 달라진 패션업계
흐름에 따라 캐릭터가 강한 옷 쪽으로 방향을 수정했어요.

지금은 변화중이고 캐주얼 "샐리"의 성공으로 빛이 보이는 듯합니다"

(주)까슈의 김영재사장(32)은 "의류업체 성공의 열쇠는 눈에 띄는 광고나
마케팅전략보다 "품질 좋은 옷"이므로 원론으로 돌아가 좋은 옷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주)까슈는 90년 제화회사 (주)엘칸토의 의류사업부로 출발했다.

의류사업에 뛰어든 것은 상품권 판매를 겨냥해서였다.

첫브랜드 "까슈"는 성공적으로 출범했지만 제화와 의류사업의 부조화가
차츰 확대돼 문제가 커졌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시즌 차이.

한해를 두 시즌으로 구분하는 제화와 달리 패션은 한여름까지 포함해
4~5 시즌으로 나눠야 했던 것.

결국 93년 의류사업부가 (주)까슈라는 법인으로 독립하면서 "마레몬떼"
(93년8월) "샐리"(95년2월) "루치아노 소프라니"(95년8월, 이탈리아
라이선스제품)를 차례로 내놨다.

현재 브랜드는 모두 4개.

"까슈"는 커리어우먼을 위한 캐릭터캐주얼, "마레몬떼"는 편안한 미시
캐주얼, "샐리"는 10대후반~20대초반을 위한 발랄한 캐주얼, "루치아노
소프라니"는 30대이상을 위한 옷으로 나뉜다.

(주)까슈는 초기부터 줄곧 40~1백%의 고속성장했다.

96년 매출은 1천1백억원.

97년에도 96년보다 40%이상 높은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초기에는 매출과 규모확대를 중시했지만 대형업체의 성장이 정체되는
반면 중견업체가 부상한 2~3년전부터 "패션리더층에게 인정받는 것"을 더
앞세우기 시작했다.

김사장은 "한 브랜드를 5백억원대이상 규모로 키우는 공룡전략은 사절"
이라고 밝혔다.

(주)까슈의 올 하반기 전략은 내실경영.

이를 위한 첫걸음은 리오더(re-order)체계 강화다.

지난해 같은 시즌에 1백벌을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50벌만 만들고 이중
반응좋은 것만 추가 생산한다는 것.

올초 직영점 8곳을 모두 소사장제로 바꿔 운영효율 제고도 꾀했다.

김사장은 (주)엘칸토 김용운회장의 2남.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후 미국 FIDM과 이탈리아 ESSE MODA에서
시각디자인과 패션마케팅을 공부한뒤 92년부터 까슈를 맡았다.

< 글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