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첫사랑"에서 열연한 탤런트 최수종(34)이 2년만에 MBC
시청자와 만난다.

MBCTV가 "산" 후속으로 21일부터 내보내는 납량미니시리즈 "불꽃놀이"
(극본 김남, 연출 정인)의 주연을 맡은 것.

"불꽃놀이"는 쌍둥이 형제를 모티브로 재벌가의 재산을 둘러싼 암투를
그린 미스터리멜러물.

최수종은 재벌2세로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해 흉측한 얼굴이 된 뒤
복수심에 불타는 민호와 평범한 고아청년에서 어느날 대재벌의 상속자로
변신하는 성태를 동시에 연기한다.

그의 1인2역 연기를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해 사전콘티에 따라 입력된
카메라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해내는 특수장비 모션컨트롤 카메라가
투입됐다.

"프로그램된 카메라에 따라가야 하니 생각보다 힘들어요.

인물의 역할은 설정돼 있지만 현장 상황을 그때그때 연기에 반영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오는 9월 서울연극제 출품작인 극단 "좋은 사람들"의 "착한 남자"에
출연할 예정인 그는 요즘 연극인들과 연기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지금까지는 운이 좋아 젊은 주인공도 맡았지만 이제 젊은 역할을
맡기는 힘들겠죠. 물 흐르듯 제게 맡겨진 역에 최선을 다해야죠. 마음으로
연기할줄 안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