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기"가 그동안 거둔 성과는 상당한 모험의 결과입니다.

창업후 경험을 통해 패션산업은 큰 유행에 좌우되지만 그와 달리
독자적인 방식으로도 성공할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해외시장을 둘러본뒤 이런 생각을 더 굳히게 됐고요.

이같은 결론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좀더 자신있게 나름대로의 세계를
펼치려 합니다"

강한 흑백톤의 남녀 캐주얼의류 "쿠기"를 런칭 7년만에 매출 3백50억원
(96년)의 브랜드로 키운 (주)쿠기 어드벤처의 김상호 사장은 "쿠기를 키운
힘은 독자적인 컨셉트설정과 이 틀을 우직할 만큼 잘 지켜온데 있다"고
말한다.

그가 정한 "쿠기"의 기본 컨셉트는 "스포티와 섹시&흑백톤".

흐름에 따라 미니멀리즘 사이버네틱 금속느낌 등의 요소를 넣거나
빼왔지만 앞의 세요소는 바꾸지 않았다.

공주풍 복고풍 등 최근 우리 패션가를 휩쓸다시피 한 요소에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런 사업형태는 김사장의 독특한 이력과 관계있다.

그는 옷과는 거리가 먼 대학 (인하공대 금속공학과)에 다닐때 벌써
옷가게를 열어 매장을 6곳으로 불릴 정도의 "타고난 사업가".

84년 캐주얼 브랜드 "휴먼"을 만들어 대리점 28곳을 운영하다가 90년
이를 정리하고 평소 바라던 이미지의 새 브랜드"쿠기"를 만들었다.

컨셉트는 스포츠캐주얼이 21세기 최고의 유망패션이라는 전제와 "섹시한
제품이 잘 팔린다"는 경험을 통해 만들어졌다.

흑백을 기본색으로 정한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데다가
재고율도 가장 낮다는 데 착안한 것.

이런 구상이 맞아 떨어져 제품은 호평받기 시작했고 92년 갤러리아
백화점을 필두로 각 유명백화점에 매장을 냈다.

96년 "쿠기"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개성이 흐려질 위기에 봉착하자
김사장은 문제 해결방안으로 수출을 생각, 올 1월과 7월 파리 국제남성복
전시회 (SEHM)에 참가했다.

아직은 출장비용을 겨우 건진 정도지만 3~4년은 더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2월부터 여성용 캐릭터캐주얼 "쇼비즈"를 새로 냈으며 10대용
캐주얼 (가칭 포테이토 바이러스)도 준비중이다.

쿠기 어드벤처가 가장 중시하는 원칙은 "항상 새로워져야 한다"는 것.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를 통해서만 새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