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티 프로세서(CIC)

"비버리 힐스 캅" 이후 주춤하던 코미디배우 에디 머피가 1인7역을 해내며
화려하게 재기한 작품.

전설적인 코미디언 제리 루이스가 극본 감독 주연한 62년작을 리메이크
했다.

미국에서 96년 전체 박스오피스 5위를 기록한 히트작이나 국내 흥행성적은
기대에 못미쳤다.

180kg이 넘는 거구인 생물학교수 셔먼은 흠모하는 여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체중을 줄이는 약물을 투여, 60kg의 홀쭉이 버디로 변한다.

에디 머피는 특수효과의 힘을 빌어 셔먼 버디 셔먼의 뚱뚱이가족 4명,
백인운동코치 레인즈까지 소화해내며 눈물겨울 만큼 고군분투한다.

부담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코미디영화.

"에이스 벤츄라"의 톰 셰디엑 감독.

<>마이클 콜린즈(워너)

아일랜드의 독립투사 마이클 콜린즈를 매력적인 영웅의 모습으로 그려낸
역사극.

"쉰들러 리스트" "롭 로이"의 주인공 리암 니슨이 카리스마적인 연기력을
과시한다.

"크라잉 게임"과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파격적인 구성과 독특한
영상미와 동성애적 성향으로 유명해진 닐 조던이 감독했다.

하지만 "닐 조던의 영화 맞아"라고 의심이 들만큼 영화는 전형적인 영웅
만들기와 스펙터클한 장면 등 평범한 구성과 안정된 톤으로 이뤄진다.

극의 한 축을 이루는 마이클 콜린즈와 해리 볼란트(에이단 퀸), 키티
(줄리아 로버츠)의 삼각 관계 묘사도 진부한 느낌.

<>백수스토리(SKC)

강철수의 만화 "밤사쿠라"가 원작인 섹스코미디.

대학을 졸업한지 3년이 넘도록 취직을 못하는 달호.

집안에서 구박덩어리 신세인 그를 감싸주는 사람은 애인 지연뿐.

지연을 위해 취직하려 애쓰는 달호는 16mm 비디오영화찍기,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 막노동 등 이것저것 해보지만 번번히 여자만 보면 넘치는 끼로
인해 항상 사고를 친다.

함량미달의 내용과 연출에 가벼운 실소가 흘러나온다.

달호역의 박중현이 짓는 어리벙벙한 표정과 코믹조연 전문배우 권용운의
우스꽝스러운 러브신이 웃긴다.

정준섭 감독.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