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은 아이들이 엄마와 처음 떨어져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편안하면서도 흥미와 관심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윤인테리어즈(969-8061)의 윤혜경대표는 유치원은 무엇보다 밝고 쾌적한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간별 변화 역시 중요한 요소.

3년까지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늘 새로운 호기심을
가질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대표가 설계한 서울중랑구 신내동 동성유치원은 3개층을 활용,
어린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수 있도록 구성했다.

허가를 위한 규모의 기본시설들을 갖추면 여유공간이 없어져 교실배치나
분할 등에 제한이 많았다고.

1층은 아기반, 2층은 언니반이 생활할수 있도록 교실을 꾸몄고
반지하층에는 강당 볼풀 보조실습실 등 공동공간을 배치했다.

교실 한쪽 바닥높이를 달리해 발표장이나 무대로 활용할수 있도록 했고,
부엌을 겸한 식당엔 아이들이 직접 요리할 수 있도록 키높이에 맞춰
조리기구를 설치했다.

어느 색과도 조화되는 유백색과 밝은 회색을 기본색으로 쓰면서
부분적으로 채도가 높은 원색을 활용, 현란하지 않으면서도 밝은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하학적 무늬의 패턴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점.

복도바닥에 사각패턴을 깔아 아이들이 놀이삼아 하나씩 밟고 지나가도록
했고 교실마다 다른 무늬의 패턴을 깔아 변화를 줬다.

입구와 기둥 등 공간을 연결하는 부분은 곡선으로 처리, 사각형의 교실
복도가 줄 수 있는 딱딱한 이미지를 완화시키고 미닫이로 된 교실문의
일부를 유리로 만들어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복도쪽 유리창을 어른 키높이에 둔것은 부모들이 아이의 시선을 뺏지
않으면서 밖에서 노는 모습을 지켜볼수 있게 배려한 것.

바닥재는 콜크를 주원료로 자연소재를 배합한 마몰리움을 사용, 쿠션감이
있고 화재가 나도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