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미술교과서에 나오는 작품을 원화로 직접 감상할수 있는
전시회가 기획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580-1234)은 여름방학을 맞아 오는 25일~
8월26일 "교과서 미술전"을 마련, 살아있는 미술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전시작은 초.중등학교 미술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중 시대별로 선별한
대표작 1백점.

서양화를 최초로 도입한 고희동에서부터 최초의 여성화가인 나혜석,
독창적인 한국 산수화의 세계를 연 이상범, 토속적인 색감과 질감으로
우리민족의 정서를 표현한 박수근, 소를 주제로 한국민족의 강인함을
화폭에 담은 이중섭, 김종영 김중현 등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주요
작가들의 대표작이 모두 망라된다.

뿐만 아니라 천경자 이만익 백남준 최종태 오태학 이두식씨등 현재
왕성하게 활동중인 원로 및 중견.중진작가의 교과서 수록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현재 초.중.고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미술교과서는 모두 44종.

그러나 이들 교과서의 교과과정은 90%이상이 실기 위주로 짜여져 좋은
작품을 올바르게 감상할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지 못하고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미술교과서에 실린 도판을 통해 그림을
감상함으로써 원화감상의 감동을 맛보지 못해온 실정이다.

정서함양은 물론 창조적인 사고력 증진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기획전은 특히 기존의 전시회와 다른 다양한 연출방법을
사용해 교육적인 효과를 높일 예정.

"머리로 감상하는 그림" "마음으로 느끼는 그림" 등으로 나누어
전시함으로써 미술감상의 기본방법론을 알려주고 작품의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하루 3번이상 해설시간을 마련한다.

예술의전당측은 또 원화감상 기회뿐만 아니라 미술교육의 총체적 수준
향상을 위해 풍성한 부대행사를 준비한다.

행사기간중 전국 초.중.고교 학생들의 작품 1백여점을 전시하는 "미술
교사가 추천하는 각학교 대표 학생작품전"과 미술교과서 제작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영상이벤트 "미술교과서 이렇게 만들어요"를 꾸민다.

이밖에 학부모와 교사를 위해 미술교육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미술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세미나 및 강연회도 연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