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의 서민생활 소재 드라마 경쟁이 뜨겁다.

서민들의 삶을 다루는 드라마가 잇따라 신설되면서 때아닌 달동네드라마
붐이 이는 것.

현재 방영중인 서민드라마는 KBS2TV의 주말극 "파랑새는 있다" 및
MBCTV의 일일연속극 "세번째 남자"와 수목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 등.

여기에 30일부터 SBS의 일일극 "미아리 일번지"가 가세, 한판 대결을
벌인다.

"서울의 달" "옥이이모"의 작가 김운경씨가 쓰는 KBS2TV의 주말드라마
"파랑새는 있다"는 극중 차력장면이 문제가 됨에 따라 후반부부터 차력사를
스턴트맨으로 바꾸면서 새롭게 단장한다.

"세번째 남자"는 80년대 서울 달동네 다세대주택 입주자들의 웃음과
눈물을 담고,"내가 사는 이유"는 70년대 서울 마포를 배경으로 민초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월~목요일 밤9시부터 45분동안 방영될 "미아리 일번지"는 집장만때 진
빚때문에 안방을 내주고 문간방에 사는 구만섭 (연규진)의 가족을 중심으로
여러 지방에서 모여든 서민들의 웃음과 눈물을 그리게 된다.

방송가에서는 그러나 이같은 서민드라마가 보통사람들의 모습을 지나치게
희화화, 삶의 실상을 왜곡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