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는 여자" 손숙(53)씨가 산울림소극장 (334-5915) 무대에
돌아왔다.

20일 개막돼 7월20일까지 계속될 이번 공연은 손씨의 이해랑 연극상
수상 기념무대.

"담배 피우는 여자" (김형경 작 임영웅 연출)는 창작 1인극으로는
드물게 작년 전국 12개도시 순회공연에서도 관객들의 큰 혼을 얻었다.

"1인극은 무대위의 모든 책임을 혼자 자여 하기 때문에 그만큼 힘들죠.
한작품을 9개월이나 공연했지만 번번이 무대가 새로워요"

이 작품은 94년 "셜리 발렌타인"에 이은 두번째 1인극.

김형경씨의 원작을 잃어본 후 "되겠다" 싶어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나 자신 가장과 사회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여성의 갈등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아파트 7층 베란다에서 떨어져 죽은 이웃집 여자에 대한 회상으로
시작되는 이 극에서 손씨는 매회 8개비의 담배를 피운다.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는 그는 공연을 하면서 담배 피우는 여자, 아니
담배 피우는 사람에 대해 공감하게 됐다고 말한다.

"남녀를 불문하고 살아가면서 스스로 위로받을 만한 뭔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부부간의 이해와 사랑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때론 그것이 담배 한개비일
수도 있죠"

올해로 손씨는 연기생활 30년을 맞는다.

68년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로 프로무대에 데뷔한후 "홍당무"
"파우스트" "위기의 여자" 등 80여편의 작품에 출현했다.

외유내강이라는 표현이 어룰리는 연기자 손숙씨.

그는 중년관객득도 편안하게 연극을 감상할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