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코발, 알렉산드르 트카첸코 등 러시아작가 2인전이 4~1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상(730-0030)에 이어 13~19일 분당 갤러리코리아(0342-717-55
44)에서 열린다.

우수리스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우수리스크파"의 대표작가인 이들은
캄차카 추코카 쿠릴열도 시베리아 등 극동아시아의 장엄한 대자연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상을 화폭에 담아온 작가.

러시아 명예화가 및 명예예술인 칭호를 받았던 김 코발은 지난 94년초
타계했고 알렉산드르 트카첸코는 현재 우수리스크파의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김 코발이 타계한 후 처음 열리는 회고전이자 우수리스크파의 예술세계를
국내에 본격 소개하게 될 이번 전시회의 출품작은 풍경과 풍물 등 50여점.

눈에 보이는 경관의 묘사에 머물지 않고 자연의 무한한 가변성을 주시,
약동하는 생명력을 불어넣은 김 코발의 작품은 극동의 대자연에 길들여진
미감의 산물.

이 지역 작가들의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잡은 이러한 조형적 특징은 다른
지역작가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점이다.

북방의 끝없는 광대함을 파노라마처럼 화폭에 펼쳐보이고 있는 알렉산드르
트카첸코의 작품은 고요하고 평온한 해변과 험난한 산맥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이국정취를 연출하고 있다.

불타오르는 듯한 적갈색톤이 주조를 이루는 코발의 북방풍경과는 대조적
으로 선홍색과 황색의 터치가 간간이 나타나는 짙푸른 화면이 특징이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씨는 "이지역 사람들의 생활정서가 우리와 유사한 점이
많아 이국적 풍경 풍물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오히려 친숙하게 다가
오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