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가 장기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각 화랑들이 자구책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가운데 하나가 최근 들어 활발하게 마련되고 있는 작은 그림전.지난
95년 "미술의 해"에 열렸던 화랑미술제 "한집 한그림 걸기"에서 처음
시도됐던 작은 그림전은 싼가격에 미술품을 구입할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이후 해마다 이어져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작은그림전에는 작가의 의도가 압축된 훌륭한 작품들도 많이
나왔지만 일부 작품의 경우 가격이 싼데다 행사를 위해 급히 제작된
것이어서 작품성이 떨어지는 것들도 많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기왕에 미술품을 구입하고자 할때는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작품을 구입하는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미술품을 구입할 때는 환금성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게 정석인 만큼
무조건 싼작품만을 선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

"비싼 만큼 제값을 한다"는 논리가 미술품 투자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올해 화랑미술제에서도 작은그림전 등 싼 가격에 미술품을 구입할수
있는 행사보다는 대중적 인기를 확보하고 있는 중견 및 중진 작가들을
중심으로 꾸몄다.

이는 제대로된 작품을 애호가들에게 보급해 나가는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 취해진 조치로 해석할수 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