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베스트극장-도둑놈과 도둑님" (MBCTV 오후 9시55분)

돈과 권력에 찌든 세태를 날카롭고 경쾌한 터치로 풍자한 드라마.

미니시리즈 "의가형제"로 호평을 받은 신호균PD가 오랜만에 단막극을
맡아 특유의 속도감 있는 전개와 감각적인 영상을 보여준다.

윤혁민이 극본을 맡고 이성용 조용원 이계인 등이 출연한다.

군기교육대에서 교육을 받던 찬호 (이성용)는 중대장의 호출을 받는다.

"모친위독 급래요망"이란 전보를 받고 집에 부리나케 달려가는 찬호.

두보그룹 도산의 여파로 부도를 낸 형은 빚독촉에 시달리다 유서를
써놓고 사라진지 한달째고 어머니는 녹내장이 터져 실명 직전이다.

찬호는 부도의 원인을 캐러 두보그룹 신회장을 찾아가나 경비들에 의해
제지당한다.

담을 넘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던 찬호는 자물통이라는 금고털이 전문가를
만나고 그의 뒤를 따라 신회장의 집에 침투한다.

경비원에게 들켜 죽을 위기를 모면하고 집에 돌아온 찬호.

형의 차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가지만 형의 행방은
묘연하기만 하다.

그곳에서 찬호는 신회장과 닮은 미친 노인을 발견한다.

자물통을 다시 만난 찬호는 미친 노인이 신회장이고 이제껏 벌어진
상황이 자신의 범죄를 감추려는 신회장의 음모라는 것을 알게 된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