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일을 맞아 금강경 전문 5천4백40자를 새겨 만든 20폭병풍 "전각
금강경"이 선보여 관심을 모은다.

중견서예가이자 전각가인 국당 조성주 (46)씨가 86년 작업을 시작,
11년만에 완성한 이 작품은 9~2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예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씨의 개인전에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전각 금강경"은 1천1백51개의 돌과 옥에 금강경 전문을 새긴 다음
화선지에 찍어 대형 병풍으로 만든 것.

이번 작품전에서는 병풍과 함께 전각작품인 실인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이번 작품은 특히 글자별로 음양과 형태등을 고려해 알맞는 서체로 새겨
넣어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준다.

금강경전문 각경작업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것으로 불교계와 서예
전각계의 큰 관심거리.

조씨는 한국전각학회의 확인을 거쳐 세계 기록으로 올리기 위해 한국
기네스협회에 기록신청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또 전각금강경 외에도 서예대작도 선보이고 있다.

예서로 쓴 12.6cmx6m 짜리 초대형작품인 "단군왕검"을 비롯 "대학"
"월인천강지곡" 전문을 모두 수록한 병풍, 이율곡 선생의 3천여자에 달하는
5언6백구 시 "등비로봉" 등이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