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부터 현재까지 발표된 대표적인 가야금 창작곡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이색공연이 펼쳐진다.

국립국악원 (원장 한명희)이 "현대가야금 작품세계"라는 제목으로
12~16일 오후 7시30분 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리는 "97 가야금역사축제"가
화제의 무대.

가야금 창작독주곡을 60년대 (12일) 70년대 (13일) 80년대 (14일)
90년대 (15일) 등 시대별로 나눠 공연하고, 16일에는 새로운 음향의
가야금합주곡들을 선보인다.

가야금산조 한바탕을 유파별로 공연한 적은 있지만 가야금창작곡을
독주와 합주로 나눠 한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 30여년간 가야금창작곡이 어떻게 변화되고 발전됐는지를 살펴볼
좋은 기회다.

60년대에는 "숲" (황병기) "놀이터" (이성천) 등 전통가야금에 서양
현악기의 연주기법을 가미한 작품들이 첫선을 보였고, 70년대에는
국악작곡가뿐만 아니라 양악작곡가까지 가세, "신별곡" (백병동) "용"
(나인용) 등 다양한 기교의 작품을 내놓았다.

80년대에는 국악작곡가들의 꾸준한 활동으로 창작곡 실험이 정착단계에
이르렀고 (전인평 "노피곰" 김영재 "춘접무곡" 등), 90년대에는 새로운
음색과 테크닉을 지닌 개량가야금을 위한 곡들이 많이 나와 (박범훈
"22현가야금을 위한 새산조" 등) 창작의 영역을 넓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마지막날에는 국립국악원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한국음악발전연구원
경기도립국악단 서울새울가야금삼중주단 동아시아금음악교류회 등 6개
연주단이 출연, 합주곡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5일간 가야금곡만으로 꾸며지는 이번 축제에는 황병기 이재숙 김남순
김일륜 등 70여명의 가야금주자들이 출연한다.

문의 580-3300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