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명화-결혼만들기" (MBCTV 오후 10시35분)

거짓으로 부부행세를 하던 두사람이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진정한 사랑에 골인하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메디 큰 감동보다는
요소요소에 깔려있는 자잘한 에피소드가 재미를 준다.

건축사 뉴턴 데이비스는 고향의 소꿉친구 베키에게 아름다운 집을 지어
결혼신청을 하나 거절당한다.

그는 부다페스트라는 카페에서 좀 묘한 성격의 그웬을 만나 그날 깊은
관계를 갖게 된다.

그웬은 데이비스가 그린 그림의 집을 찾아 그의 고향으로 간다.

그런데 얼떨결에 자기가 데이비스의 아내라고 말해버린다.

결국 데이비스의 부모까지 만난 그녀는 마을에서 인정받게 된다.

집을 팔기위해 돌아온 데이비스는 그간의 사정을 알게 되면서 그일을
계기로 베키의 마음을 돌려 결혼하기 위해 그웬과 꾀를 낸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데이비스의 마음은 점점 그웬에게 기울고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결혼신청을 한다.

*"토요명화-적과의 동침" (KBS2TV 오후 10시)

로라 (줄리아 로버츠)와 마틴 (패트릭 버긴)은 4년된 부부.

그들은 겉으로는 행복하고 완벽해 보이지만 마틴은 결벽증과 의처증이
심하고 폭력적이다.

로라는 어느 폭풍우 치는날 죽음을 위장해 남편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이웃집에 사는 따뜻하고 푸근한 연극전공교수 (케빈 앤더슨)와 새로운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끈질긴 남편은 결국 로라의 행방을 찾아내고야 만다.

"프리티 우먼" 줄리아 로버츠에 전적으로 의존한 영화로 전반부는
고독하고 설움만이 가득한 여인의 심정을 그리지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그의 화사한 매력이 넘쳐난다.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4악장 "사형장으로의 행진곡"은 광기어린
남편의 음산한 분위기를 대변하며 조명과 음향도 서스펜스물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