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겐슈타인에게 철학은 한마디로 "언어와의 싸움"이라 할수 있다.

그는 이 싸움을 수행함에 있어 두가지 영역을 무기로 삼았는데 그중
하나가 심리학에 관련된 철학이고 다른 하나가 수학과 논리학에 관한
철학이다.

이 책은 "논리-철학 논고"로부터 시작된 수학영역에 관한 비트겐슈타인의
사유가 최종적으로 집약되고 정리되는 과정에서 씌어졌다.

"언어가 걸어대는 마법과의 싸움"이라는 그의 철학관을 공고히 하고
실제로 응용하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의 수학관은 독특하다.

그의 수학관은 논리주의, 실재론, 경험론, 직관론, 규약주의 등 모든
분파와 구별된다.

그에게 수학적 추론 규칙들은 언어놀이의 규칙들이고 논리적 필연성은
언어문법의 필연성이다.

이는 다시 법률의 강제성과 비교되는 인간적 개념으로 그는 분석한다.

수학은 결국 하나의 인류학적 현상으로 귀착된다.

인문 사회계통 대학생들에게 필독서이지만 일반인에겐 다소 어렵다.

(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저, 박정일 역, 서광사 간, 1만5천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