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이고 깨끗한 이미지를 지닌 연극배우 강명주(25)가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린다.

4월말 방영 예정인 SBSTV 단막극 "머피와 샐리의 법칙"에서 여주인공역을
맡아 촬영을 마쳤고, 7일 첫방송되는 월화드라마 "여자"에서 착하고 여린
심성의 최예자로 나오는 것.

"드라마 연기가 만만치 않아요. 연극은 연습부터 공연이 끝날 때까지
흐름이 이어져 편한데 드라마에서는 감정이 끊어져 순간순간 몰입하기
어려워요"

화장품 "식물나라"의 CF모델로도 친숙한 강명주는 연극계에서 촉망받는
기대주.

92년 극단실험극장의 "쿠니나라"로 데뷔했고 96년 히트작 "결혼한 여자와
결혼 안한 여자"에서 결혼한 여자 정애역을 열연, 인기를 모았다.

""여자"의 최예자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순애보적
인물이에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온힘을 쏟을 각오입니다.

그동안 선배 연극인들이 드라마에 출연해 남긴 좋은 이미지를 이어
가야죠"

연기가 하고 싶어 공주여고를 졸업한 직후 극단실험극장에 찾아갔다는
강명주는 독학으로 영문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올해 동국대 연극영화과
3학년에 편입한 억척이.

"정통 리얼리즘 연기를 하고 싶어요.

좋은 작품이라면 연극 드라마 영화 가리지 않는 전천후 배우가
되겠습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