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은 반드시 공식 경로를 이용해 구입하라"

비싼 값을 치르고 구입한 미술품이 가짜로 판명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해 컬렉터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단적인 예가 최근 일어난 재일화가 이우환씨의 정품이 아닌 작품이 불법
유통돼 피해자가 생긴경우.작가가 폐기해줄것을 의뢰한 작품을 화방측이
몰래 빼내 팔았다가 들통이 났다.

이같은 방법을 거쳐 불량품이 정품으로 둔갑돼 90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유통되고 있는 작품이 무려 30여점.

이가운데는 3백호에 이르는 대작도 포함돼 이를 값으로 환산하면
수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그림을 살 때는 반드시 공식루트를 통해 거래하는 것이 정석.

공신력이 없는 중간상인을 통하거나 시중가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현혹돼 그림을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제값을 주고 샀다 하더라도 추상화중에는 사인이 없는 경우가 있으므로
잘 확인해야 한다.

판화 역시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판화는 복제예술품이기 때문에 말그대로 불법복제돼 유통될 소지가
그만큼 크다.

연필로 표시한 친필사인은 물론 에디션표시까지 정확히 되어있는가를
잘 살펴야 한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