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현섭 저 고려원 간 7천5백원 )

파퓨아뉴기니 대사로 재직중인 저자가 ''일본은 있다'' ''일본인과 에로스''에
이어 세번째로 펴낸 일본론.

일본인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천황제로 인식하는 저자가
그동안 모은 일본천황과 관련된 각종 자료중 재미있는 내용을 간추린 뒤
논평을 덧붙여 소개했다.

천황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전체 46개의 소제목으로 나눠 싣고 있는 이
책은 ''과거도 상상력의 소산이다''를 통해 고대사에 감춰진 일본 천황제의
허구성을 지적했다.

''현인신의 굴욕''에서는 2차대전이 끝난 1945년 히로히토가 천황제 존속을
위해 맥아더장군을 직접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국화터부''에는 일본 신문사들의 천황폐하를 천황육하로 잘못 표기하는
바람에 이른바 천황교 신자들로부터 곤욕을 치른 일화도 실려 있다.

그밖에 천황제를 반대했던 인물과 사건들, 엘리트 외교관출신의 마사코가
태자비가 된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