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화및 금융정책의 총본산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현의장
앨런 그린스펀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책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책은 스티븐 베커너가 최근 펴낸 "위기에서 벗어나-그린스펀의
시대"(와일리간 29.95달러 원제 : Back From The Brink-The Greenspan
Years).

그린스펀이 FRB의장으로 취임한 1987년부터 현재까지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기능과 역할을 담아낸 이 책은 통화공급 확대를 요구하는 미정부의
압력과 약간의 인플레이션 조짐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FRB의 노력등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83년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낸 사람이 바로 그린스펀의장이라며 철저한 반인플레이션
신봉자인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비즈니스위크" 최근호는 전세계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그린스펀FRB의장이 그간 보여준 능력과 역량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않다고 전했다.

많은 금융전문가들은 그린스펀이 경제예측에 뛰어난 능력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지난 5년동안 그가 미연방준비은행의 금리를
변경한 것은 10차례 뿐이며 그중 4차례는 조정 폭이 0.25%포인트에
불과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또 과거와 달리 미국사회 곳곳에서 인플레이션을 줄이려는 다양한 힘들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통화안정을 그린스펀 개인의 역량으로
돌리기는 곤란하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지금까지 FRB가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를
쉽게 소개한 책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있다.

이밖의 관련책으로는 70~80년대 하이퍼인플레이션을 막기위해 극심한
통화긴축정책을 펼쳤던 전임 폴 볼커의장시절의 FRB를 다룬 "Setrets
Of The Temple" (윌리엄 그레이더저 87년)이 있다.

<김수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