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사실주의란 1960년대 후반 미국을 중심으로 생겨난 미술사조의 하나다.

일상의 사물이나 현상을 사진보다 더 생생하고 완벽하게 묘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며 슈퍼리얼리즘 포토리얼리즘 래디컬리얼리즘 스튜디오리얼리즘
등 여러 용어로 불린다.

주관적 해석을 배격하고 중립적 입장에서 사진처럼 극명한 화면을 만들어
내며, 주로 의미없는 장소, 친구,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다.

개중에는 캔버스에 감광제를 발라 사진을 직접 프린트한 것도 있다.

팝아트의 강력한 영향을 받아 생성됐지만 팝아트와 달리 작가 개인의
아무런 코멘트 없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다룰 뿐이다.

작가의 의식이나 생각은 철저히 억제된다.

이처럼 감정을 배제한 채 기계적으로 확대해서 만든 화면은 의외로
충격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었거나 무심코 지나친 추악한 모습이나 상황을
클로즈업시킴으로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과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것.

극사실주의의 대표적인 화가로는 척 클로스, 하워드 캐노비츠, 맬컴 몰리,
필립 펄스타인, 시드니 틸림, 듀안 핸슨, 존 안드레아 등이 있다.

이중 듀안 핸슨 등은 사물의 실제모습의 극히 미세한 부분까지 한치의
오차없이 재생시켜 놓음으로써 관객들에게 충격을 가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