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을 히트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드라마에 배경음악으로 넣는 것이다.

최근 "첫사랑" "내안의 천사" "형제의 강" 등 드라마 삽입곡이 인기를
끌면서 음반과 방송드라마 히트의 상관관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요즘 가장 히트한 삽입곡은 KBS2TV 주말극 "첫사랑" 배경음악인 핀란드
헤비메탈그룹 "스트라토바리우스"의 "Forever"(서울음반).

96년말 발매됐으며 빠르고 강한 비트의 메탈곡들 일색에 "Forever"가 유일한
발라드다.

허스키하고 강한 보컬과 느리고 우수어린 멜로디가 애상에 찬 극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평.

서울음반 황문성 과장은 "발매초기에 별 반응이 없다가 최근 한달새 15만장
이 팔려나가는 히트를 기록했다"며 "드라마가 3월말까지 계속되므로 30만장
까지 팔려나가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곡은 "드봉 이지업" 화장품 CF에도 사용되고 있다.

"첫사랑"에서는 가요 "존재의 이유"(노래 김종환)도 히트곡으로 떠올랐다.

클래식음악인 헨델의 사라방드는 SBS 미니시리즈 "형제의 강"에 삽입되면서
일반인의 관심권에 올랐다.

이 곡은 극적이고 비장한 분위기로 "배경음악의 명곡"으로 사랑받는 곡.

음악이 실린 "The glory of Baroque"(워너뮤직)는 발매 2주만에 3,000장이
팔렸다.

KBS2TV 미니시리즈 "내안의 천사" 배경음악으로 쓰인 탱고음악 "오블리비온"
(피아졸라 작곡)은 음반 2장을 동시에 히트시켰다.

이 드라마에는 2가지 편곡의 "오블리비온"이 있다.

연주곡(기돈 크레머 "피아졸라 예찬".워너뮤직)과 성악곡("스케치 오브
러브".서울음반.소프라노 김원정 노래)이 그것.

"스케치 오브 러브"는 "내안의 천사" 삽입곡 모음이며 "피아졸라 예찬"은
발매 2주만에 5,000장이 나가는 쾌조를 보이고 있다.

한편 SBS 주말극 "임꺽정"에서는 국악가수 장사익.김성녀씨의 노래가 극의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워너뮤직 서동진 차장은 "음반사 홍보담당자들은 평소 방송국 뮤직디렉터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적합한 곡을 추천한다.

추천이 즉각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곡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
이라고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