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의 명화-주홍글씨" (MBCTV 오후10시30분)

"미션"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나무상을 수상한 롤랑 조페감독이 나다니엘
호손의 유명한 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

명망 높은 감독에 "사랑과 영혼"의 데미 무어, "드라큘라"의 게리 올드먼,
"대부"의 로버트 듀발등 호화캐스팅으로 주목받았으나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엄격한 기독교윤리규범 속에서 짓눌린 사랑과 죄악과의 관계를 섬세하게
묘사한 원작의 주제를 살리지 못하고 스펙터클한 장면에만 치중했다는 평.

하지만 원작과 영화를 비교해서 보면 재미있을 듯.

17세기 말, 청교도주의가 지배하는 보스턴의 작은 마을에 아름다운 여인
헤스터 프린이 이민온다.

남편이 오길 기다리던 헤스턴은 목사와 사랑에 빠지고 결국 아이까지 낳게
된다.

불륜을 저지른 죄로 가슴에 주홍글씨를 달고 마을사람들의 멸시속에
고통의 나날을 보낸다.

* "토요명화-스캐너3" (KBS2TV 오후10시)

임산부가 복용한 진정제의 부작용으로 태어난 "스캐너"들.

다른 사람의 두뇌를 조종할 수 있는데다 막강한 초능력을 지녔지만 육체적
고통도 크다.

작품마다 충격적인 내용과 장면묘사를 담아 이름높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이 81년작 "스캐너"를 통해 만들어낸 인간들이다.

속편격인 이 영화는 크로네버그와는 전혀 상관없지만 착한 스캐너가 나쁜
스캐너의 음모를 막는다는 기본골격은 같다.

하지만 원래 문명비판적인 성격이 강했던 SF드릴러물이었던 전편에 비해
엉성한 구성과 연기, 끔찍한 폭력장면들로 일관한다.

감독 크리스찬 더그에이, 주연 릴리아나 코모로브스카, 발레리 발로와즈.

< 송태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