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최대 연합조직의 하나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 회장 최훈
목사)가 대대적인 북한동포돕기운동에 나선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북한동포돕기위원회 (위원장 최성규 목사)는
최근 실행위원회의를 갖고 한기총 가맹 48개교단과 13개기관이 공동으로
4억원을 모금해 4월초 대한적십자사를 북한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또 황장엽 북한노동당국제담당비서의 망명에서 보듯 북한 동포의
탈북사태가 잇달을 것에 대비해 "탈북 동포를 도웁시다"를 캐치프레이즈로
한 "한국교회 탈북동포 결연운동"을 범교회 차원에서 전개키로 했다.

"북한의 식량사정이 날로 급박해져가는 현실을 감안해 대북지원사업과
탈북동포를 돕기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키로 결의했다"고 밝힌
한기총은 이에따라 각 가맹교단과 기관, 민간돕기단체로 보낸 협조공문을
통해 많게는 8천만원에서 적게는 2백만원까지를 할당, 총 4억원을 모금키로
했다.

할당된 액수는 예수교장로회합동과 통합교단 각 8천만원이며 기독교
성결교회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각 4천만원, 그리고 예장고신
예장합동정통 등 8개교단 2천만원씩 등이다.

모금기간은 3월말까지며 1차분 모금액 4억원은 4월1일 각 교단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이 모금액을 13차 대북지원사업에 포함시켜 10 들이
밀가루 12만포대를 구입해 북한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한기총은 한해동안 총16억원의 북한동포돕기 성금을 모으기로
하고 6월부터는 매두달마다 북한동포 지원금을 대한적십자에 전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기총은 또 최근들어 탈북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음에도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지원및 대책이 미흡하다는 인식아래 탈북동포돕기운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탈북동포에 대한 중국정부의 강경입장에 항의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던 한기총은 별도의 성금을 모아 탈북동포의 여행 도피
귀순비용으로 사용토록하는 방안과 함께 1만명의 탈북자를 개별교회와
결연시키는 운동을 전개키로 결의했다.

한편 그동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개별교단 차원에서 적극적인
북한동포지원사업을 벌여온 개신교계는 이번에 한기총의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총 7억원이상의 성금을 북한에 전달하게 된다.

현재까지 각 종교계가 정부 창구를 통해 북한에 제공한 지원금액은
천주교 6억8백만원, 개신교 3억6천2백만원, 불교 1억4천6백여만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비공식 채널을 통해 제공된 식량을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