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프라다도 원래 대중적인 브랜드였습니다.

한국의 송지오가 그만큼 성장하지말라는 법도 없다는 자존심이 저와
제 옷의 생명입니다"

젊음 파격 대담함으로 요약되는 디자이너 송지오씨(36)는 요즘이 자기
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으로 밤낮을 가리지않고 일한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낮에는 백화점바이어 원단.소재업자와 상담하고
밤에는 디자인하는" 바쁜 생활.

96년11월 SFAA(서울패션아티스트협회)쇼를 마치고 얼마 안있어 올1월
"옴스크"쇼를 준비해야 했다.

모두 많은 칭찬과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특히 SFAA쇼는 컬렉션 전체에서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모델의 제스처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다,패션외적인 눈요기꺼리로 관심을
끌려고 한다, 외국의 모 디자이너를 카피한 것 아니냐 등등.

이에 대해 본인은 당당하다.

"제 쇼가 런던이나 파리에서 열렸다면 "지극히 평이하다"는 반응을
얻었을 겁니다.

영국의 비비안 웨스트우드나 프랑스의 존 갈리아노의 쇼에서 이런
연출은 일상적이죠.

또 기존 틀을 깨려는 시도없이 창조적인 옷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송지오씨의 이력과 활동을 눈여겨보면 그가 우리 패션 발전에 한몫할
그릇이라는 기대를 갖게된다.

84~88년 프랑스(에스모드)에서 유학하고 현지업체에서 실무를 배우고
89년부터 국내활동을 시작했다.

92년 자신의 부티크"송지오 이지아"(그와 역시 디자이너인 부인
이지희씨의 이름을 딴 것)를 열어 활동하다 96년7월부터 LG패션의
여성캐릭터캐주얼"옴스크"팀 디자인실을 맡아 2곳을 동시에 꾸려가고
있다.

그가 바라는 여성상은 다가오는 21세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준비하는
미래지향적인 사람.

복고풍이든 낭만이든 다 좋지만 소재나 색상 어느 한곳이라도 특이한
것을 원하는 여성을 위해 옷을 만든다.

<조정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