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업체들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CI작업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케이블업계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방송프로그램 공급만으로는 경영이
힘든 점을 감안, 이벤트사업과 프로덕션업 등 각종 부대사업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

오락채널인 HBS (채널19)는 지난 3일 사내에 이벤트팀을 신설, 이벤트
관련사업을 적극 전개하기로 했다.

쇼기획 노하우를 기반으로 가을밤 거리음악회 국제재즈페스티벌
세계유엔환경회의 전야제를 추진하는등 사업다각화에 전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삼구그룹이 인수한 오락채널 제일방송 (채널 36)은 8일 조직개편을
실시하면서 사업개발팀을 신설, 영화제작 등 신규사업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또 제일방송이 운영하고 있던 JBS문화원을 확대, 방송작가와 연기자뿐만
아니라 개그맨이나 MC, 비디오자키 등 전문방송인력을 고루 양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큐전문 Q채널 (채널25)도 10일 조직을 개편하면서 마케팅부롤 새로
신설하고 제작기술팀을 독립자회사형태로 분리했다.

이벤트.마케팅사업의 강화와 함께 독립프로덕션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Q채널은 또 자체제작 프로그램의 국내방송사 및 해외 판매도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사옥을 새로 마련한 여성채널 동아TV
(채널34)도 독립프로덕션사업을 추진하기로하고 구체적인 작업에 나섰다.

새 프로덕션은 올 상반기에 설립될 예정인데 동아TV와 자매사형태로
계획되고 있다.

같은 여성채널인 GTV (채널35)도 3일 조직을 개편하면서 패션이벤트팀을
신설했다.

패션사업을 강화할 의도라는 것.

GTV는 이와함께 호텔이나 케이블TV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사업도
본격화할 작정이다.

음악채널 KMTV (채널43)는 기업이미지제고를 위해 CI작업을 추진,
새로운 로고와 마스코트를 3월초에 발표할 계획이다.

KMTV는 이와함께 이벤트사업을 강화하는데 촛점을 맞추기로 했다.

이와관련, 정의영 한국케이블TV협회 홍보국장은 "방송환경이 급변하면서
케이블업계가 방송만으로 경영수지를 맞추기 어려운 점을 감안,
사업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계속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