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강석경씨(45)가 새 장편소설 "세상의 별은 다, 라사에 뜬다"
(살림 간)를 내놨다.

89년 장편 "가까운 골짜기"를 내놓은 뒤 소설쓰기를 멈추고 인도로
떠났던 강씨가 8년만에 펴낸 이 소설은 잃어버린 이상향과 구원을 향한
여정을 다루고 있다.

헌신적인 사랑을 배반한 남편과 갈라선 후 마음을 닫고 사는 마흔살의
문희와 연민때문에 결혼했던 남편을 떠나 인도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고
사랑도 얻는 동생 주원 등 첫결혼에서 자신의 삶을 실현시킬 수 없었던
두 자매가 각자 새로운 삶을 모색해가는 것이 기둥 줄거리.

문희는 인도여행길에서 만난 티베트 청년 "빠상"을 통해 구멍뚫린
마음을 치유하고 "희망의 별"을 발견한다.

주원도 히말라야 부근의 아름다운 도시 캐시밀에서 이탈리아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여 눌러 앉는다.

소설의 배경인 인도는 거대한 여성성의 상징이자 지친 영혼들에게
휴식과 휴머니즘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치유의 땅.

문희는 "지구의 미아"인 티베트와 자신의 운명이 닮았다고 느끼며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닫는다.

"라사"는 갈수 없는 곳,모든 사람들의 정신적 고향과 같은 티베트의
상징적인 도시.

작가는 "라사"에 뜨는 세상의 모든 별을 빌려 "구원의 길은 자신 속에
있으며 영혼의 안식도 혼돈을 극복한 뒤에 발견된다"는 진리를 말하고자
한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