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여우의 그때 그모습, 비디오로 감상하세요"

오드리 헵번, 엘리자베스 테일러, 데보라 카등 50~60년대 스타들이 출연한
영화들이 비디오로 출시돼 올드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3명의 여우들은 각각 "스크린의 요정" "세기의 미인" "영원한 연인"등의
애칭을 얻으면서 당시 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뛰어난 미모와 흠잡을데 없는 연기력, 유행을 주도하는 의상등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

화제의 비디오는 20세기폭스사가 내놓은 "마이 페어 레이디"
"클레오파트라" "어페어 투 리멤버"등 3편.

"마이페어 레이디"는 오드리 헵번의 미모가 절정을 이룬 64년에 개봉됐던
영화로 아카데미 12개부문에 노미네이트돼 8개 부문을 수상했다.

특히 이 작품에선 화려한 의상이 볼거리로 제공되며 단순히 의상만을
보여주지 않고 착용법과 매너등이 세심하게 소개된다.

런던의 극장가에서 관객이 쏟아져 나오는 시간.

소나기가 막 그쳐 흙탕물이 튀는 거리에서 엘리자라는 여인이 남루한
복장에 품위없는 말로 꽃을 팔고있다.

마침 이곳을 지나던 독신 언어학자 히긴스교수는 친구 판킨스대령과
이 여인을 정해진 기간안에 세련된 귀부인으로 만들수 있는지 내기를 건다.

원작자 버나드 쇼의 계급사회에 대한 풍자를 읽어보면 더욱 재미있는
영화다.

"클레오파트라"는 장장 4시간에 걸쳐 로마와 이집트를 무대로 펼쳐지는
스펙터클 대작.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오만에 가까운 눈부신 미모로 역사속에 묻힌
클레오파트라를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화면에 등장하는 알렉산드리아 등대, 웅장한 도서관등을 통해 이집트의
웅장한 문명도 다시 짐작할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는 우여곡절끝에 이집트에 진군한 시이저와 성대하게
결혼식을 올린다.

이집트가 안정되자 로마에 돌아온 시이저는 비극적으로 살해된다.

3년후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와 이집트의 관습에 따라 결혼하지만
전쟁에 져 목숨을 잃는다.

이집트와 아들, 안토니우스까지 잃은 클레오파트라는 자살을 결심하는데..

"어페어 투 리멤버"는 앞의 두 작품보다 6~7년 뒤에 만들어진 작품.

"쿼바디스"에선 청초한 왕녀역을, "왕과나"에선 샴왕국의 가정교사로,
"지상에서 영원으로"에선 외도하는 장교의 부인등으로 변신했던 데보라 카는
이 작품에서 감동의 로망스를 펼쳐 보인다.

이 작품은 최근 워렌 비티와 아네트 베닝주연의 "러브어페어"와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이 출연한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밤"등으로 다시
만들어지기도 했을만큼 로맨틱영화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다.

상대역은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등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에서 열연한
게리 그랜트가 맡았다.

플레이보이 니키 페란토는 6백만달러를 유산으로 물려받은 상속녀와
결혼을 발표한다.

전세계의 매스컴이 일제히 이 결혼을 보도하고 있을때 니키는 뉴욕행
유람선에서 테리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난다.

가는곳마다 계속 우연히 마주친 이들 사이에는 사랑이 싹트게 된다.

6개월후 그들은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전망대에서 만나기로
하는데..

3552-2693

<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