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종교 문제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오대양사건, 다미선교회사건, 영생교사건 등 돌발사건이 생길 때마다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던 사이비종교 문제가 "아가동산" 사건으로
인해 또다시 핫이슈로 떠오른 것.

현재 사이비종교의 정확한 현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19세기말이후 발생한 신흥종교의 상당수가 사이비종교로 전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을 뿐이다.

이강오 전북대 명예교수는 92년 펴낸 "신흥종교총람"을 통해 우리나라에는
13개 계통 390개의 신흥종교가 포교활동을 펴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위원장 유호준 목사)는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신흥종교중 시한부 말세론이나 지상천국론,
치병론, 선민론, 입신 등 신비체험을 강조하는 경우 일단 사이비종교로
의심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기총이 파악하고 있는 이단.사이비단체는 총 14개 계열 405종파.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또 사이비종교단체의 특징으로
<>교주의 신격화와 맹종강요 <>이혼 자녀교육포기 재산헌납 요구 등을
통한 가정파괴 <>개인자유억압 및 인권유린 <>집단생활을 통한 사회격리
등을 꼽았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학자들은 신흥종교를 곧 사이비종교라고 단정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고 말한다.

사이비종교에 대한 판단 기준은 특정종교가 사회 혹은 개인의 삶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느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종교를 선택함에 있어 역사적으로나 교리적으로 건전한
종교인지를 검토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며 그 판단이 어려울 때는
전문기관에 문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그리고 사이비종교단체에 빠졌을 때는 종교전문상담기관이나 관계기관에
신고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이비종교 전문연구기관으로는 한기총 이단사이비종교 피해고발센터
(745-8824), 국제종교문제연구소 (439-4391) 등이 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