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창사 35주년 기념 행사로 2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분단국 통합과 방송"이라는 주제로 제1회 통일방송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고합그룹 (회장 장치혁) 후원.

이득렬 사장의 개회사와 권오기 통일부총리의 기조연설 "통일의 전망과
바람직한 민족공동체 형성을 위한 방송의 역할"로 개막된 이날 포럼에서
동독방송재편 전권인 루돌프 뮐펜츨씨는 "통일후 독일방송의 재편과
그 의미"를 통해 "90년 10월15일부터 91년 12월31일까지 동독방송재편
과정에서 1만여명의 동독방송인을 해고했지만 옛 동독의 국영방송체제를
새로운 통일독일의 공영방송체제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우승 박사 (언론학)는 "서독TV의 통일관련 프로그램의 변천"에서
"서독TV가 분단상황에서 전파월경을 통해 통일에 영향을 미쳤다"며
"전파월경이 불가능한 한국상황에서 민족의식을 회복하고 민족동질성을
심어주는 통일방송정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문환 서울대교수 (한국문화정책개발원장)는 "사회문화적 접근을 통한
남북한 주민의 통합방안"에서 "체제경쟁적 문화교류 방식에서 벗어나
관용의 정신부터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특히 통일문화형성을 위한 기본적 문화협력 3개 방안을
내놓았다.

남북한이 <>21세기 정보화시대에 부응하는 현대적 시민문화를 계발하는
방향으로 각자의 문화체제를 발전시키고 <>문화적 주체성을 지키면서
문화유산과 문화적성과를 세계화하고 <>지역문화 활성화를 통한
문화민주주의를 확립시키는데 적극 협력하자고 제안한 것.

유재천 서강대 교수는 "분단과정에서의 방송 통일지향적 역할증대를
위한 방안"에서 "국가보안법 개정과 행정적 규제의 폐지 필요성을
연구하자"며 방송법에 통일지향적 프로그램 편성의 의무조항을 신설하고
제작지원제도를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MBCTV는 이 포럼내용을 28일 방송한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