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미망"에서 개성인삼거상 전처만 (최불암)의 손녀
전태임으로 나오는 권해광(11).

연기 잘하는 아역탤런트가 한둘이 아니지만 권양의 연기는 보는 이의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든다.

할아버지앞에서는 마냥 어리광부리고 재롱을 피우다가도 하인들을
서릿발처럼 야단치는 장면에서는 독기가 뿜어나온다.

전태임은 영악하지만 정많고 사리판단이 분명한 소녀.

부드러운 한편으로 차가운 감정과 표현이 요구되는 대사를 소화하기가
쉽지 않은데도 악착같이 잘해낸다는 게 스탭진과 선배 연기자들의
이구동성이다.

"연기를 잘한다는 칭찬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뿌듯해요.

PD선생님과 최불암 할아버지가 도와주신 덕분이에요"

청량초등학교 5학년인 권양은 잦은 촬영때문에 학교에 못가는 수가 있어
속상하지만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머지 않아 채시라 언니한테 전태임역을 넘겨주지만 SBS 드라마 "임꺽정"
22회부터 백정의 딸로 출연하니 기대해 달란다.

장래희망을 묻자 탤런트 성우 소설가 학교 선생님 등을 줄줄이 늘어놓는
꿈많은 어린이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