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시대가 될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이 지역
국가의 경제외교는 물론 민간기업들의 협력 또한 날로 확대되고 있다.

반면 문화예술분야의 접촉과 교류는 매우 저조한 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촉진을 위해 활동하는 민간기구
관계자들이 모여 아.태지역 문화교류 활성화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회의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 (회장 최원석 동아그룹회장)주최로 21~23일
세종문화회관국제회의실과 타워호텔에서 열리는 "태평양.아시아
국제문화회의 96"이 바로 그 자리.

중국 인도 일본 말레이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국 문화예술단체 및
재단, 기업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21세기와 태평양.
아시아 지역의 문화적 유대"라는 대주제로 심포지엄 세미나 원탁토의 등
다양한 토론의 장이 마련된다.

이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22일 타워호텔에서 열리는 "기업과
예술의 국제적 협력확대" 세미나.

이 자리에서는 요시하루 후쿠하라 일본 기업메세나협회이사장이
"메세나활동을 통한 국제 문화교류 증진", 앤드류 매킬로이 CEREC
사무총장이 "유럽의 문화교류 현황과 CEREC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아시아판 CEREC 결성을 주장할 예정이다.

CEREC는 유럽의 15개 메세나협회의 국제조직.각종 정보를 수집 제공하며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유럽내 여러 기구를 상대로 로비활동을 벌인다.

후쿠하라 이사장은 발표문에서 "예술 프로그램의 교류를 확대,
유대관계를 공고히 하는 한편 아.태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가치를 세계에
부각시키기 위해 이 지역국가들의 기업과 예술계는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며 "각국의 메세나 활동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정보교류를
위해서도 이를 담당할 국제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매킬로이 사무총장은 지금이 조직을 결성하는데 좋은 세가지 이유를
설명한다.

첫째는 아시아 전역의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예술후원을 위한 국제적
협력 기반이 마련됐고, 둘째는 공통된 문화적 가치를 갖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엄청난 문화적 종교적 경제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태평양 공동체"에 살고 있다는 의식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미나에 이어 23일에는 참가자 전원이 참석, "아.태지역의 기업-예술간
네트워크" 결성을 놓고 원탁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문의 773-2861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