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G는 92년 휘트니 휴스턴의 "아일 올웨이즈 러브 유" 120만장과 케니G
음반 200만장을 판매한 히트 메이커입니다.

최근 "마카레나"가 발매된지 1달만에 10만장을 돌파해 또 한번의 대히트를
기대하고 있죠.

이제부터는 우리가수 노래로 해외에서 이런 성과를 올리도록 힘쓰겠습니다"

한국BMG뮤직 김종률 사장(39)은 케니G, 조지 윈스턴 등 막강한 BMG군단의
강점을 살리는 한편 국내 가요부문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BMG는 1800년대초 만들어진 독일회사.

당초 "베르텔스만" 출판사로 설립돼 150여년간 출판업만 해오다가 1980년대
에 들어 음반사업을 시작, 10여년만에 세계 5대 메이저에 진입하는 놀라운
역량을 과시했다.

BMG는 "베르텔스만 뮤직그룹"의 약자.

현재 "RCA" "아리스타" "아리올라" 등 20여개 레이블을 갖고 있다.

한국BMG가 설립된 것은 91년.

첫해 100억원이던 매출이 95년 22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상품 구성비는 팝80% 클래식15% 가요5%.

한국BMG의 가요음반 제작은 개별앨범 프로젝트방식과 전속방식으로 나뉘어
이뤄진다.

"핑계" 등 김건모의 히트곡을 영어로 번안한 "인 마이 팝스", 김성호
"추억", 영화 "노틀담의 꼽추" 주제가 "섬데이", "룰라"의 영어노래모음
"팝스&파티"는 프로젝트방식으로 만들어진 음반.

전속가수로는 안준휘 장영민 전승우 김형언 등이 있다.

김건모의 "인 마이 팝스"는 수출을 위해 홍콩 MTV 등 해외방송에 보내고
차트에도 상위 랭크시켰으나 현지어 번역 등이 여의치 않아 중단했다.

김사장은 "일본노래중에는 미국의 빌보드차트 40위권에 오른 것이 5곡이나
된다.

우리도 이 부문에 좀더 힘써야 한다"고 말하고 촌스러운듯한 스페인춤곡
"마카레나"가 미국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둔 것도 우리가 참고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사장은 학창시절의 음악사랑을 직업으로 연결시킨 행복한 사람이다.

전남대 경영학과 77학번인 그는 80년대 운동권가요 "님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자.

졸업후 롯데계열 광고사인 대홍기획 AE와 외국계 회사 마케팅담당으로
일하다가 연초 BMG사장으로 영입됐다.

운동권 출신이 외국계 음반사 사장이 된데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해 김사장은 "직접 음악을 만들다가 다른 사람의 음악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일 뿐이에요"라고 담담하게 설명한다.

<조정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