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에도 고객만족 바람이 불면서 금융기관의 문턱 낮추기 붐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중구무교동에 있는 현대종합금융 본사 사옥은 대폭적인 리노베이션을
통해 답답하고 무거운 회색건물의 이미지를 벗고 고객에게 친근하고
편안한 영업장을 만들었다.

전체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색채는 주조색인 청색에 현대그룹
로고에 사용된 초록색과 노란색을 가미시켜 시원하고 청량감있는
느낌을 준다.

고객 대기공간과 사무공간 사이에는 곡선형 가벽과 청색 기둥을 배치,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면서 직원 동선을 기능적으로 정리했다.

또 자연광과 인공채광을 조합, 조명효율을 높이고 사무공간과 임원실에
홀개념을 도입, 생동감있고 원활한 실내공간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고객중심 인테리어는 건물입구의 원형홀과 임원실층(5층)
로비공간과 연계되면서 직사각형 외관이 풍기는 딱딱한 느낌을 해소해준다.

로비(1층)는 외부 화단을 없앤 뒤 벽을 바깥으로 내다 쌓아 내부공간을
확대했다.

단색 화강석이 깔려있던 바닥은 대리석과 화강석으로 마감, 고급스런
분위기를 살렸으며 천장에는 컬러락커를 사용, 액센트를 주었다.

객장(3층)은 고객에게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도록 곡선형의
가벽과 파티션으로 동선을 분리했다.

고객을 맞이하는 반달 형태의 엘리베이터홀과 둥근 유리문은 탁트인
실내에 풍부한 표정을 제공한다.

사무실층(4층)은 주조색과 액센트컬러를 적절히 조화시켜 단조로움을
피하고 찬색계열의 컬러락커를 사용, 신선한 사무공간을 만들었다.

강당(8층)은 무늬목과 천벽지를 사용, 단정하고 차분한 느낌이 나도록
했으며 모임의 성격과 규모에 따라 공간을 변형할수 있는 접문(FOLDING
DOOR)을 설치했다.

<정한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