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의 화제가 됐던 MBC의 월화드라마 "애인"이 22일로 막을
내린다.

MBC는 "애인"을 16회로 끝내고 28일부터 "화려한 휴가"를 내보낸다.

"애인"은 운오 (유동근)와 여경 (황신혜)이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간다는
지극히 예정된 결론으로 끝맺는다.

유동근은 명애 (이응경)가 임신중이라는 사실에 놀란 뒤 병원에 있는
명애를 보면서 지금 이시각 자신이 있을 자리는 바로 명애의 옆이라는
사실을 깨닫게된다.

여경은 여경대로 우혁 (김병세)이 자기의 인생은 직장과 가정을 모두
잃어버린 실패작이었다고 고백하면서 "당신이 원한다면 이혼하겠지만
다시한번 기회를 줄수 없겠느냐"고 울먹이는 것을 보고 마음을 돌린다.

1년이 지난뒤 롯데월드를 찾은 운오는 두 아들과 함께 놀이기구를
타러간 명애를 찾아나서다 역시 우혁과 딸을 찾으러 두리번거리던
여경과 마주친다.

몇마디 인사만을 주고 받고 나서 헤어진 여경이 그가 선물로 준
머리핀으로 흐트러진 머리를 매만지며 사람들 사이로 사라져가는 것으로
드라마는 종결된다.

이 드라마는 30~40대 유부남 유부녀의 불륜을 미화했다고 해서
논란끝에 방송위원회의 공식 세미나 주제로 채택됐는가 하면 국회
국정감사의 논의거리가 될 만큼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애인신드롬"이라는 말을 낳기도 한 이 드라마는 TV드라마의 신선한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지만 가정있는 남녀의
사랑은 아직까지 우리사회의 드라마소재로는 부적절하다는 결론을
자아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