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자 이사철을 맞아 도배를 새로 하는 집이 많다.

벽지는 한번 선택하면 바꾸기 어려운데다 집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
하는 만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벽지를 고를 때는 단일공간과 실내전체의 색채를 종합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다.

우선 기존의 가구 카펫 커튼 바닥재 조명 소품등의 색상을 체크한 뒤
기본색과 조연및 악센트역할을 하는 보조색을 정하면 깔끔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흔히 사용되는 벽지소재로는 종이(평당 2,000원대) 비닐실크(평당 5,000~
7,500원) 발포(평당 3,000~4,000원)등과 지난해부터 시판된 합지(평당
3,000~4,000원)가 있으며, 패턴은 줄기꽃무늬 줄무늬 붓터치무늬 체크무늬
무지등이 선호되고 있다.

색상은 인테리어의 전체흐름처럼 무광택 파스텔톤이 유행하고 있지만
젊은층에서는 과감한 디자인과 강렬한 색조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생활의 구심점이 되는 거실은 두가지 색조를 활용해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실내를 꾸밀수 있다.

명암차가 다른 단일톤이나 보색을 기본색으로 사용, 단조로움을 피하고
거실코너 현관입구등에 강한 색상의 띠벽지를 발라 악센트를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개인공간인 침실은 다른 곳에 비해 개성과 변화를 추구할수 있는 부분.

벽을 감각적인 원색으로 꾸미고 천장을 흰색등 밝은 톤으로 처리하면
방안이 넓어 보인다.

안정된 느낌을 원하는 경우에는 흰색이나 베이지색의 줄기꽃무늬벽지를
바르면 무난하다.

색에 민감한 어린이방은 자녀가 좋아하는 색상과 성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아이가 부산하고 안정감이 없는 성격이면 푸른 계열을 주조색으로 하고,
반대로 수줍고 소극적인 성격이면 산뜻한 노랑이나 파스텔톤의 분홍
오렌지색등을 사용한다.

동남벽지 디자인실 허소현씨는 "벽과 천장은 방바닥과 함께 실내구조의
기본골격을 이루는 만큼 벽지색깔은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
하다"며 "공간의 성격과 가족구성원의 취향을 바탕으로 단순하면서도
통일감있는 색채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