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를 맞아 KBS MBC SBS 등 방송3사가 가족간의 화해와 가정의
소중함을 담은 60분짜리 2부작 특집극 대결을 벌인다.

KBS2TV가 "옛날에 이 길은" (29일 오후 9시), MBCTV가 "멸치선생의 식탁"
(27일 방영 예정), SBSTV가 "무슨 말을 하랴" (25일 오후 9시45분)를
추석 특집극으로 내보내는 것.

"옛날에..." (연출 이정훈)는 홀로된 어머니를 모시는 것을 놓고
다섯남매가 벌이는 갈등과 화해과정을 담고 있다.

극의 중심축은 큰며느리 심정미 (김윤경분)와 막내시동생 유오동
(유태술분)의 갈등.

청소년기에 아버지를 여의고 큰형밑에서 형수한테 눈칫밥을 먹고 컸다고
생각하는 유오동은 홀어머니를 제대로 모시지 못한다고 사사건건 심정미와
마찰을 빚는다.

몇번의 폭력전과를 가진 문제아 유오동은 복면을 하고 집에 들어가
강도행각을 벌이다 체포되고, 누가 유오동을 고발했느냐를 놓고 가족간의
갈등은 커진다.

가족들의 오해와 갈등을 화해로 풀려는 홀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만이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는
마찰과 갈등의 해법임을 보여준다는 것이 제작의도.

"멸치..." (연출 이창한)는 신구세대의 갈등을 소재로 가족들간의
사랑과 이해, 용서의 모습을 훈훈하게 보여줄 계획.

아내를 잃고 행복했던 과거의 추억에 사로잡혀 사는 초등교사 손춘길
(김진해분)과 그러한 아버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두딸은 늘 의견차이를
빚는다.

첫째딸 (이주경분)은 남자를 기피해 결혼생각을 안하고 둘째딸은
자기마음대로 이혼을 결행, 손씨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결국 아버지의
심경을 헤아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

"무슨..." (연출 고흥식)은 한 모녀가 가부장적 가족제도안에서 겪는
버거운 삶의 모습을 통해 효의 의미를 짚어본다.

삼남매를 둔 김여사 (김용림분)는 일찍 남편을 잃고 두 아들을 뒷바라지
하는데 모든 것을 바친다.

그의 최대 관심사는 두 아들이 하루빨리 아파트를 장만하고 자가용을
사는 것.

이같은 김여사의 편애는 동생들을 위해 고교진학까지 포기한 영숙
(고두심분)의 마음에 한으로 맺혀 있다.

그러나 김여사가 병으로 쓰러져 거액의 수술비가 필요하게 되자 두 아들
내외로부터 버림받고 영숙만이 병실을 지키며 집을 팔아 수술비를 마련한다.

고흥식PD는 "현세태를 풍자하고 사회고발적인 성격이 강한 내용을
진지하게 그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