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사장 이종덕)이 주최하는 춤기획공연 "우리시대의 춤"이
4~7일과 11~14일 두차례에 걸쳐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세번째 마련된 이 행사는 춤 자체보다 연극적 요소를 지나치게
강조, 어정쩡한 무용작품이 성행하는 무용계의 현실을 극복하고 진짜
"춤을 위한 춤"을 보여준다는 것이 목표.

첫해인 94년에는 "현대무용 3인전"이란 이름으로 이정희 남정호
김현옥 등 대표적인 중견 여성무용가 3인을 한 무대에 세웠다.

또 지난해에는 "춤으로 돌아가자"라는 주제아래 대중적인 인기와
역량을 갖춘 제임스전 김승근 이종호 등의 신작을 발표한 "남성안무가
3인전"과 허용순 양성옥 배혜령 김원 등 젊은 여성무용가들이 출연한
"솔로와 듀엣 7인전"을 벌여 무용의 질적 향상과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무용공연에서 가장 본질적인 요소는 춤 그 자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춘 올해공연도 "춤으로 돌아가자"를 주제로 30대전후의 젊고 실력있는
무용가 9인을 초청, 힘있고 다양한 춤세계를 펼쳐 보인다.

공연작은 <> 4~ 7일 = 김선미 (한국무용)의 "숨, 결",
김인희 (발레)의 "수평선",
남수정 (한국무용)의 "볕",
이윤경 (현대무용)의 "홀로아리랑",

<>11~14일 = 김순정 (발레)의 "신화의 끝",
안은미 (현대무용)의 "하얀무덤",
안주경 (현대무용)의 "가슴위로 뜨는 달",
윤성주 (한국무용)의 "들꽃",
홍승엽 (현대무용)의 "아다지에토" 등.

특히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주역무용수를 거쳐 지난해
서울발레시어터를 창단한 김인희씨가 오랜만에 무대에 직접 서고,
"기우는 달"로 제5회 바뇰레안무자경연대회 대상을 수상한 이윤경,
뉴욕에서 프리랜서 무용수로 활동중인 안은미, 댄스씨어터 온의 대표이자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안무가로 주목받는 홍승엽씨 등이 신선한 무대를
꾸밀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7시30분.

문의 580-1234.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