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명동 구 제일백화점 자리에 개장한 "유투존"(대표 박홍기).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을 겨냥한 이곳은 각층마다 색다른 테마공간을 마련,
차별화된 패션전문점의 이미지를 살리고 있다.

우선 지상 1~4층까지 전체적인 통일성과 개방감을 느끼도록 중앙부에
사다리꼴축을 세우는 한편 "패션의 거리"라는 빌딩컨셉트를 설정,
전문매장의 특성에 걸맞게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 집기 선택 등에
세심한 배려를 기울였다.

유투존의 얼굴인 1층에는 "활기찬 거리"라는 타이틀아래 석재경사로로
이뤄진 3면 출입구와 만남의 광장을 마련, 원활한 동선을 유도하고 있으며
중앙부에 에스컬레이터와 멀티비전을 설치해 시원한 공간감을 연출한다.

또 정면출입구의 이벤트행사장은 모노톤의 절제된 소재를 사용, 여유있는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2층 "우아한 거리"에는 나무 텍스타일 등 고급스런 느낌의 마감재와
컬러를 사용해 세련된 의류매장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디스플레이 역시 수줍고 은밀한 아름다움을 지닌 한국적 여인상과 화려하고
감각적인 서양 여인상을 나타내기 위해 전통적인 색조와 마릴린 먼로의
마스크 이미지를 실크 프린트기법으로 표현했다.

활동적이고 스포티한 캐주얼패션점이 들어선 3층 "경쾌한 거리"에는 네온
영상 등 신세대의 마인드와 호흡할수 있는 오브제를 설치, 자유롭고
개성있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세계 각국의 음식점들이 늘어선 4층 "즐거운 교류의 거리"는 동서양의
음식문화가 만나는 공간.

오리엔탈존은 재래장터를 떠돌던 보부상의 모습과 뚝배기의 훈훈한
분위기로 꾸며졌으며 웨스턴존은 팝아트의 전형적인 요소들을 반복 배열
하면서 간혹 부조물을 설치, 입체감을 살리는 한편 고풍스런 느낌을 주기
위해 나무소재를 사용했다.

특히 빛중심의 조경과 벽화 등으로 마무리된 옥외광장은 작은 이벤트와
문화행사가 열리는 고객 참여의 공간으로 마련했다.

또한 쾌적하고 편리한 쇼핑을 위해 다양한 휴게시설과 삐삐콜 물품보관소
등을 설치했으며 화장실도 각층의 매장성격과 고객의 취향에 부합하는
컬러와 깔끔한 디자인으로 마무리, 휴식공간과 약속장소로 활용된다.

일본 노무라공예사와 삼우설계(대표 김창수)가 디자인기본설계와 건축실
시설계를 맡았으며 중앙디자인(대표 변인근, 카페바.화장실) 토탈디자인
(대표 문신규, 1층) 예림건축의장(대표 김종율, 2층) 씨엔씨인터내셔널(3층)
태두아키테리어(대표 김정기, 4층) 마론핸즈(대표 조웅기, 지하) 등이
인테리어에 참여했다.

< 정한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