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서울 어린이 연극제"가 12일~8월4일 대학로 학전블루소극장과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

한국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이사장 윤조병)와 예술의전당 (이사장
유민영)이 공동 주최하는 이 연극제는 침체된 아동극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행사.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연극제에서는 "제5회 서울 어린이 연극상"을
통해 선정된 국내작 품 4편과 해외 우수작 2편이 공연된다.

참가작은 극단예성무대의 "토끼의 용궁구경", 바다어린이극장의
"두리의 충치 대모험", 극단사다리의 "오즈의 마법사", 극단연우무대의
"사랑의 빛", 덴마크 투르네테아터의 "타이거 탱고", 일본 가제노코규슈의
"놀이는 즐겁다" 등.

"토끼의 용궁구경" (박재운 작.연출)은 전통설화 "토끼전"을 오늘의
현실과 감각에 맞게 패러디한 작품.

용궁이 온통 쓰레기로 오염되자 용왕이 옛날 뛰어난 지략으로 간을
빼앗길 위기를 모면했던 토끼를 데려다 용궁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제5회 서울 어린이 연극상 최우수작품상 수상작.

"사랑의 빛" (윤기현 작.정한룡 연출)은 극단 연우무대가 초등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엄마와 함께 보는 어린이연극"을 표방하며 만든 작품.

개똥벌레가 온세상을 환히 비추는 반딧불이 되는 과정을 통해 이웃과
세상에 대한 사랑을 일깨운다.

기획을 맡은 연극평론가 김미도씨는 "기존의 유아중심 아동극의 한계를
넘어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극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공연 시간은 오후 2시 4시.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