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침대''냐, ''쥬만지''냐.

상반기 극장관객동원 1.2위를 기록한 한미양국의 대표작 2편이 한여름
안방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다시 정면대결을 벌인다.

두 영화 모두 과거와 현재를 잇는 구성,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최첨단
영상기법, 긴장감있는 액션 등 재미와 작품성을 함께 갖춘 수작.

SK가 내놓는 ''은행나무침대''는 최근의 한국영화 붐을 주도한 히트작.

개봉 4개월만에 서울에서만 6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방화와 외화를
통틀어 상반기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는가 하면 입장료수익 13억원과
비디오판권수입 해외수출액 등 3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신예 강제규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천년의 시공을 넘나들며
이룰수 없는 사랑을 나누는 네 남녀의 슬픈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전생에 비운의 사랑을 나누던 궁중악사 종문과 미단공주는 황장군에 의해
살해된다.

천년후 이들은 화가와 은행나무침대로 다시 태어나 이승의 애인인 여의사와
질투의 화신 황장군 사이에서 애틋한 사랑을 승화시킨다.

한석규 진희경 심혜진 신현준 등의 탄탄한 연기력에 컴퓨터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다양한 특수영상효과가 더해져 한국영화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대종상 여우주연상과 신인감독상을 수상.

SKC측은 9만개이상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쥬만지''는 서울에서만 6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30억원이상의 순익을
남긴 액션어드벤처물(컬럼비아 트라이스타 출시).

100여년전 땅속에 힌 신비스런 게임기구 쥬만지가 발굴되면서 빚어지는
기상천외한 환상모험여행을 다루고 있다.

69년 공사장에서 쥬만지를 발견한 소년 알랜은 집에 놀러온 새라와 함께
게임을 하다 게임판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26년후 알랜의 집으로 이사온 주디와 피터는 다락방에서 쥬만지를
찾아낸다.

주디가 주사위를 던지는 순간 게임판에 갇혔던 알랜이 나타나면서 26년전의
게임이 재현된다.

실리우드(실리콘밸리+할리우드)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벽을 뚫고
등장하는 코뿔소떼와 순식간에 사람을 집어삼키는 모래바닥 등 ''쥬라기공원''
을 능가하는 컴퓨터그래픽 영상의 극치를 보여준다.

감성적인 코미디연기의 귀재 로빈 윌리엄스와 ''나우앤 덴''의 보니 헌트가
주연을 맡고 조지 루카스필름의 ILM과 스티븐 스필버그사단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한 조 존스턴이 감독했다.

컬럼비아측은 13만개 이상 판매, ''다이하드3''가 세운 극영화비디오 판매
기록(11만9,000)을 돌파하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