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야망의 불꽃"에서 친구의 남자를 가로챈 지수역으로 데뷔, 연기력을
인정받은 탤런트 임상아(24)가 새드라마 "남자대탐험"(오세강 연출 한준영
극본)에서는 분위기를 바꿔 순정파여인 "이순정"역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남자대탐험"은 남성의 사회.심리적 특성과 삶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16부작 트렌디드라마.

이 드라마에서 이순정은 어릴때부터 "남자는 못믿을 동물이다" "남자는
여자보다 열등하다"는 식으로 남자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을 가진 인물로
나온다.

그러나 이 생각은 보기 드물게 순수한 심성의 소유자인 주인공 강영웅
(변우민분)을 만나면서 바뀌게 된다.

"강영웅에게 마음이 끌리지만 처음에는 친구인 진주(김남주분)에게 빠져
있는 강영웅의 마음을 차지하지 못하죠.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나중에는 강영웅과의 결혼에 골인하게 됩니다"

배경은 다르지만 "야망의 불꽃"에서와 마찬가지로 친구의 남자를 자신의
남자로 만드는데 또 한번 성공하는 셈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녀가 좋아하는 타입은 강영웅같은 남자는 아니라고.

"순수하기만 해서는 험한 세상 헤쳐나가기 힘들 때가 많죠.

챙겨야 할 것도 놓치는 경우가 많잖아요.

바탕은 착하면서도 내실있는 소위 "된사람"이 좋아요"

화장품회사 CF모델로 방송에 데뷔한 그녀는 이번이 2번째 드라마출연이다.

짧은 경력에 비해 색깔과 개성이 분명하다는 게 주변의 이야기.

SBS TV제작국 공영화PD는 "천성적으로 타고난 연기자라기보다 노력하는
연기자다.

두뇌회전이 빨라 캐릭터를 소화하는데도 남다른 데가 있다"며 치켜
세웠다.

한성대 무용과 졸업.

연기외에 방송가에서 알아주는 노래솜씨도 지녔다.

연말께 독집음반을 내고 가수로 정식데뷔할 욕심에 부풀어 있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