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의 본거지 미월스트리트에 얽힌 신화와 전설, 잘못 알려진 비화
등을 한데 모은 "월스트리트 이야기"(론 인사나저 와일리간 22.45달러 원제:
Traders'' Tales)가 최근 미국에서 출간됐다.

미 CNBC의 인기프로그램 "인사이더 오피니언" 앵커인 저자가 조지 소로스,
마이클 스타인하르트같은 전설적인 투자자는 물론 알려지지 않은 익명의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월스트리트 사람들을 만나면서 얻은 살아
움직이는 월가의 문화를 하나하나의 스토리에 담아낸 것.

혼돈과 위험을 즐기고 위기로부터 이익을 찾아내려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집합장으로 월스트리트를 묘사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빠르게 변해가는
월가의 문화를 다시금 조명해보려 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의 여왕 뮤리엘 시버트에 얽힌 이야기, 피터 린치의 투자원칙,
매매 타이밍이 전부인 월가의 세계, 슈퍼볼(Super Bowl)과 주가와의 상관
관계등을 각각의 재미있는 에피소드에 담아 흥미를 돋우고 있다.

저자가 책에서 언급한 재미있는 이론의 하나는 이른바 대통령 사이클
(Presidential Cycle).

이는 미국에서 신임 대통령이 취임하면 그 두번째 임기년에는 대부분 주식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

그 이유를 재선을 원하는 대통령들이 세금인상, 지출축소, 이자율 인상같은
인기없는 경제정책을 임기 초반에 집중시키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풀이한다.

저자는 월가를 일관되게 관통하는 원칙은 다름아닌 투자이익을 둘러싸고
매순간 뒤바뀌는 희열과 좌절로 보았다.

이 책은 그 희열과 좌절을 막연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눈앞
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되살려내고 있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