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산사에서.

휴가철을 앞두고 "짧은 출가"를 통해 승가의 법도와 승려들의 고된
고행과정을 직접 체험할수있는 수행정진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있다.

불교신자는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수행정진프로그램은 대형사찰의
경우 신청이후 몇년을 기다려야 차례가 돌아올 정도로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유서깊은 사찰들을 중심으로 매년 7~8월 열리는 여름수련회는 입회와
함께 승가의 엄격한 법도에 따라야하는 단기출가 프로그램.

입회 첫날 먹물 옷을 갈아입는 것으로 시작되는 수련회는 새벽예불
묵언 참선 등 출가스님의 일상과 똑같이 수행정진을 하게된다.

기간은 보통 4박5일이며 참가비는 6만원 안팎이다.

산사수련회에 참가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참가요건이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색다른 선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인의 참가가
해마다 더욱 늘어가는 상황이다.

올해는 송광사 해인사 통도사 범어사 직지사 등에서 7월초부터 수련회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20일 접수를 마감하는 해인사는 참선뿐 아니라 등산 1008배 법문등
다양한 수련회 프로그램과 함께 지도법사와의 대화시간을 마련,
승가에서의 색다른 체험을 서로간에 공유토록 할 계획이다.

총 5회에 걸쳐 수련회를 개최하는 통도사는 법조인 의료인 등 전문직
종사자를 위해 별도의 수련프로그램을 마련,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함께 어린이 교사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참가신청을 받고있다.

또 인천 무량사는 지난해와는 달리 가족간의 유대강화와 가정불교
활성화를 위해 가족과 함께하는 수련회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며 부산
범어사 화성 신흥사등도 수련회를 준비중이다.

이와함께 정토포교원이 운영하는 문경수련원 (379-1650), 대원사의
주말수련회 (0694-52-1755), 국신사의 동사섭법회 (0658-43-0917) 등은
계절에 관계없이 개최되는 출가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다.

한편 조계종은 사회와 가까운 불교,보다 친밀한 불교상 정립에
여름수련회가 적지않은 도움을 준다는 판단아래 이같은 사찰 여름수련회
개최를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계종 포교원은 여름수련회 개최에 필요한 각종 준비사항 및
수련 프로그램을 마련, 각 사찰의 수련회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