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예가 최승천씨 (62,홍익대 미대학장)가 11~25일 서울 인사동
선화랑 (734-0458)에서 여섯번째 아트퍼니처전을 갖는다.

그동안 "새와 나무" "새들의 노래" 등 일련의 시리즈를 통해
기능적이고 아름다운 예술가구를 발표, 주목받아온 최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새들이 있는 풍경"을 주제로 한 장롱 테이블 화장대 의자
벤치 등 30여점의 근작을 내놓는다.

"새와 나무라는 주제와 가구의 용도를 예술적으로 조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힌 최씨는 새와 나무는 어릴적 추억이 담긴 자신의
의식세계의 원천이자 대자연과의 조화를 상징하는 모티브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획일적인 직선체제를 취하고 있는 가구와 부드럽고
자유분방한 곡선을 갖고 있는 나무를 대비시켜 상보적 효과를 창출시키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여기에다 턱짜임 쐐기등 전통가옥의 석가래 대들보 기둥에서 볼수있는
양식과 돌쩌귀 경첩과 같은 장식기법을 도입,전통양식을 재현한 점도
특징이라고 할수 있지요"

고건축이나 가구양식의 짜임새를 단순히 차용한게 아니라 현대적인
조형언어로 승화시키고자 했다고 말한 최씨는 또 밝음과 어둠, 짙음과
여림 등 명도와 채도를 대비시켜 독특한 분위기를 냈다고 덧붙였다.

나무는 설악산에서 채취한 수령 300년 정도의 굴참나무와 적송
개살구나무 등 자연재들.

변재와 심재를 모두 거친 윤곽선과 무늬가 그대로 살아있는 자연산
원목으로 처리함으로서 대자연의 질서와 부드러움을 느끼게 한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