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는 24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KBS1TV는 불교의 수도생활을 보여줄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암자
3곳을 선정, 그곳 사람들의 생활과 신앙심을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한
특집극 "암자"를 23일 밤 10시15분에 내보낸다.

3곳의 암자는 한려수도 서편에 위치한 여수 향일암, 고려시대 보조국사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지리산 상무주, 지장 기도처로 알려진 고창 선운사의
도솔암 등.

2TV "TV인생극장"에서는 "사형수의 대부"인 박삼중 스님이 만난
두사람의 사형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린 "천도재"를 24일 저녁
8시25분에 방영한다.

훈훈한 인간애와 함께 부처님의 깊은 자비를 전할 예정.

MBC는 수원전문대 교수인 탤런트 김희애가 양산 통도사 정변전을
방문, 구도생활중인 조계종 종정 월하스님을 인터뷰한 특집 "김희애가
만난 월하스님" (23일 밤 11시)을 준비했다.

18세에 출가, 지금까지 65년간 수행을 쌓아온 월하스님은 이번
인터뷰에서 "부처님은 집안 구석구석 세상 어디에나 계시므로 어디에서
경배해도 괜찮다" "불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불자들도 현대문명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종교인으로서 어울리는 일이 아닌가 한다"는 등 융통성
있는 입장을 피력했다.

MBC는 이어 민간에 가장 널리 퍼져 있는 관음신앙의 본질을 조명한
특집다큐 "관세음보살, 그 성지를 찾아서"를 24일 오전 11시에 방송한다.

이 시간에는 한국 관음신앙의 대표적 유적지인 강화 보문사,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 등을 찾아보고 관음신앙이 한국에 어떻게
전래되어 어떤 모습으로 뿌리내렸는지 알아보고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의 관음신앙만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지도 짚어본다.

SBS는 "열반의 땅-미얀마" (24일 오후 12시) "소림사" (24일 오후
4시15분) 등 2편의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열반의 땅-미얀마"는 생활속에 자리잡은 미얀마인의 불심과 만딜레이
왕궁 등 대표적인 불교유적지를 소개한다.

독립프로덕션 영상세계가 제작한 "소림사"에서는 선종불교 성지중
하나로 1,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소림사의 오늘날 모습과 신비에
싸인 소림무술의 세계, 소림무술을 연마하기 위해 세계각지에서 몰려온
수련생들의 생활을 공개한다.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