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SFAA(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회장 오은환)컬렉션이 3~6일 서울
삼성동 KOEX에서 열리고 있다.

발표작은 96.97추동의상.

이번 쇼에서 두드러진 점은 세가지.

첫째 첨단 비닐원단과 동물털의 결합등 이색소재 활용, 둘째는 모즈룩등의
대거 등장, 세번째는 번쩍이는 비닐에 날카로운 디자인을 결합한 우주복풍
의상이 그것.

색다른 소재의 의상을 내놓은 디자이너는 김동순 김선자 박윤수 박항치
장광효씨.

김동순씨는 "요지경"이라는 주제아래 투명비닐과 야생동물의 털을 함께
썼다.

박윤수씨는 최근 급부상하는 신소재 "텐셀"과 고무, 그리고 순면을 함께
사용, "소재전시장"같은 의상을 발표, 관심을 모았다.

가장 다양한 소재를 제시한 사람은 박항치씨.

인조모피와 비닐코팅한 실크를 장식용으로 써 과감한 느낌을 줬다.

모즈룩이란 60년대 영국런던의 학생거리 카나비스트리트에서 시작된 것으로
비틀즈등의 팝음악을 즐기는 젊은층이 즐긴 스타일.

날씬하게 조이는 화려한 셔츠, 판탈롱바지, 무늬가 큰 넥타이, 긴 부츠,
얼굴을 가리는 보브헤어가 주된 특징이다.

짧은 배꼽티와 시가렛팬츠(최연옥씨), 그리고 흑백 옵티컬패턴의 셔츠와
바지(정미경씨)등 활동적이고 대담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우주복 느낌의 간결한 의상도 하나의 조류.

진태옥씨는 "우주적 엘레강스"라는 주제아래 번쩍이는 금속장식과 인조
가죽으로 된 중세기사풍 망토를 내놓았다.

박윤수씨는 "가상현실"이라는 주제아래 삐쭉한 칼라의 비닐재킷, 이상봉씨
는 대각선으로 길게 누빈 인조가죽 투피스로 이 흐름에 합류했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