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시사매거진 2580"이 28일로 방송 100회를 맞았다.

"건강한 민주사회를 지향하는 TV뉴스매거진"을 지향점으로 내걸고
지난 94년 2월27일 첫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사회비리에 대한 고발과
시사현안에 대한 심층보도로 방영초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사매거진 2580"은 특히 방송기자들이 취재아이템의 기획에서 구성.
편집.녹화 등 제작과정 전반을 책임지는 "PD시스템"으로 제작된 첫
프로그램으로 "영상취재와 편집의 모범을 보인 프로그램"이라는 호평을
받아왔다.

그동안 다룬 내용은 <>"다찌"로 불리는 일본인상대 매춘여성의 고백을
바탕으로 외국인 매춘관광의 실태를 파헤친 "일본인상대 매춘부의 고백"
(94.2.27) <>신장과 용모위주로 여사원을 채용하는 대기업체의 인사관행을
고발한 "키작으면 취직불가" (94.6.5) <>5공초기 검찰에 의해 조작된
재일교포간첩단사건의 진실을 추적, 보도한 "나는 간첩이 아니다"
(95.1.8) 등.

MBC가 자체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99회동안 방영된 297개 아이템중
일반사회문제가 105건으로 35.4%를 차지, 가장 많았으며 <>특정비리 고발
66건 (22.2%) <>미담보도 51건 (17.2%) <>세태.풍속.문화보도 48건(16.2%)
<>시사문제보도 27건 (9.1%) 순이었다.

미담보도와 세태.풍속보도가 전체의 3분의1을 넘어 사회의 어두운
구석뿐만 아니라 "밝은 얘기"도 적지 않게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경우 정치.군사, 국제.통일.민족, 인권문제 등
비교적 민감한 시사현안에 대해선 문제의 핵심을 건드리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고 말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특히 권력심층부의 문제등 덩치가 큰 것일수록 본질에 접근조차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제작진은 시사문제가 10%미만인 점을 감안, 앞으로 보다 시사성있고
비중있는 주제를 다룰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직 초보단계인 PD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PD도 직접
취재현장에 나서도록 역할을 강화하고 고급정보 입수를 위한 프로그램
자문위원과 정치전담기자도입도 적극 추진할 방침.

28일 100회 방송에는 <>영농지원금의 증발 <>프로야구2군선수 <>이상한
공개입찰편을 내보낸다.

"프로야구2군선수"에서는 열악한 계약조건때문에 운동을 포기하고
택시기사나 술집웨이터 막노동에 나서야 했던 2군선수들을 통해 비정한
프로세계의 단면을 조명한다.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