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웨딩드레스는 신부는 물론 모든 미혼여성의 꿈이다.

어떤 웨딩드레스를 입으면 보다 예쁘고 멋있는 신부가 될수 있을까.

올 봄에는 목과 어깨를 시원하게 드러낸 모던스타일과 하이네크로
다소곳함을 살린 복고풍이 함께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런가 하면 웨딩드레스의 전형인 원피스 스타일을 과감히 탈피, 재킷과
스커트의 투피스로 만든 최신 스타일도 선보이고 있다.

어느 경우든 피트앤 플레어, 즉 상체부분은 몸에 꼭 맞도록 조이고 허리
아래쪽은 퍼지도록 처리한 코르셋형이 주종을 이룬다.

미국에서 많이 사용되고 한때 국내에도 등장했던 슬림형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실정.

오는 4월2일 웨딩.약혼.연주복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드레스 전문 숍을
개설하는 톱디자이너 이광희씨(이광희룩스 대표)는 올 봄 웨딩드레스의
주요 경향으로 최근 2~3년간 확산됐던 "드러내기형"이 다소 퇴조하고
깔끔하면서도 단정하고 품위있는 신부의 모습을 강조할수 있는
"하이네크형"이 부상하는 점을 꼽았다.

"웨딩드레스는 유행보다 신부의 개성과 체형, 얼굴 모양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전제한 이씨는 드러내기형의 경우 키가 크고 늘씬하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신부에겐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만큼
시퐁이나 망사로 살짝 감싸는 것이 한결 신선하고 상큼하다고 조언한다.

리본을 이용하는등 장식적 요소가 가미된 것도 올 봄 웨딩드레스의
특징.

소재는 레이스와 망사 시퐁이 대종을 이루지만 투피스형의 경우에는
실크와 새틴도 많이 쓰인다.

투피스형은 짧은 재킷과 폭넓은 플레어스커트, 혹은 소매없는
하이웨이스트 원피스와 가슴을 살짝 덮는 짧은 볼레로로 이뤄지는데
결혼후 파티복으로 사용할수 있어 실용적인 것을 찾는 신부들에게 주목을
끌고있다.

<고두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