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제인 저 깨끗한 오늘 간)

"제가 처음 목놓아 울었을 때는 닭장 앞에 지키고 앉아 암탉을 향해 알
하나만 더 낳아달라고 애원하는 어머님을 발견한 때였습니다.

자식들 월사금 줄때는 지났고, 한꾸러미가 되려면 한 알이 더 있어야
되는데, 암탉은 알 낳을 기미를 안보이니 어머님 마음이 어떠셨겠습니까
(제1부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

6.25때 남편을 잃고 6남매를 키우며 어려운 살림에도 아들 친구들이
찾아오면 떡을 내놓던 어머니, 세 남동생 뒷바라지 때문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생업전선에 뛰어든 누이들, 애가 둘이나 딸린 남자를 만나 두
아이를 어엿하게 키워준 고마운 아내.

한 중년남성이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해준 가족들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절절하게 담은 책을 냈다.

검사와 변호사로 일하며 만난 딱한 처지의 사람들, 주변의 지인들 이야기도
함께 실었다.

전7부.

저자는 서울지검 부장검사를 지냈으며 현재 변호사로 신한국당 성남
수정지구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