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를 몸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감싸안고 활은 현과 항상 직각
상태를 유지해야해.

악기나 손의 움직임에 신경쓰지 말고 선율의 흐름에 귀기울여봐.

음악은 보는게 아니라 듣는 거잖니"

지난 20~27일 경남 통영시 충무마리나리조트에서 열린 금호현악
사중주단의 제2회 겨울음악캠프의 한 장면.

객실에서 강의실로 변한 방에서는 학생들의 연주자세를 고쳐주는
강사의 설명과 이에 따라 자세를 바로잡는 학생들의 분주한 손놀림이
또다른 화음을 이뤄내고 있었다.

이번 캠프에는 바이올린.비올라 120명, 첼로 30명 등 총 150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가했다.

강사진으로는 금호현악사중주단과 함께 "한국인 유학생의 대부"로
불리는 미 줄리어드음대 강효 교수(52.바이올린)가 초빙됐다.

26일 첫 강의가 시작된 오전 7시30분.

한두명씩 모여들더니 순식간에 강의실은 학생과 학부모로 꽉찼다.

학생의 연주가 차례로 이어지고 기본자세부터 고난도 테크닉까지
일일이 바로잡아주는 강사의 손길이 강의실을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차게 했다.

강사와 학생 모두 전날 늦게까지 계속된 강의와 연습으로 인한 피로에
아랑곳없이 이날도 밤 11시까지 수업을 계속했다.

이번 캠프에서 바이올린을 지도한 강교수는 "하루평균 14~15시간씩
연습하는 학생들의 열기와 뛰어난 기량에 놀랐다"며 "어릴 때는 기초를
다지는 시기인만큼 전공뿐만 아니라 오페라 심포니 실내악 등 다양한
음악장르를 골고루 들어야한다"고 얘기했다.

한편 이번 캠프를 주최한 금호문화재단측은 효율적인 지도와 운영을
위해 97년부터 참가인원을 100명으로 줄이고 국민학생을 제외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30일자).